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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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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각자의 인생은 각자의 책임일까, 어느 정도까지 한 개인의 책임일까, 소위 말하는 ‘내 인생은 나의 것’이란 믿음에 오류나 허점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자료를 찾아 읽다 ‘내 인생은 내 책임’이란 당연하고 올바르게 보이는 명제에 숨어 있는 함정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내 인생은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갖는 3가지 허점

 

1. 우리는 연결된 존재입니다=부모가 자식에게 들었을 때 가장 가슴 아픈 말은 무엇일까요? “엄마가 나한테 해준 게 뭐야?”란 말도 슬프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니 상관 마”가 더 가슴이 아프지 않을까 합니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란 말 속에는 내 멋대로 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으니까요. 

 

범법행위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유명인들을 보면 ‘저 사람 부모는 어떤 심정일까, 배우자는 어떤 마음일까, 자식은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잘못하지 않은 주위 사람까지 타격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나는 내 인생만이 아니라 부모님의 인생, 남편의 인생, 아들의 인생에 모두 일정 정도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결혼한 이상 부모보다는 배우자가 삶에 끼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큽니다. 이 때문에 결혼한 이상 무슨 일을 하든, 무슨 결정을 하든 ‘내가 책임져’가 아니라 배우자의 인생 또한 자신이 책임지고 있음을 알고 배우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

 

2.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내 인생은 내 책임”이라는 말은 독립적이란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문제는 독립성이 지나치다 보면 독선적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니 내가 판단하고 내가 결정한다"는 생각이 강하면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남에게 도움을 요청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니 너도 네 인생은 네가 책임져"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스스로 인생을 책임지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나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도 상대적으로 배려하는 마음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조직심리학 교수 애덤 그랜트는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라는 책에서 사람을 기버(Giver), 매처(Matcher), 테이커(Taker) 세 유형으로 나눠 분석했습니다. 기버는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베푸는 사람입니다. 매처는 주면 그만큼 받아야 하고 받으면 그만큼 갚아야 하는, 공평함이 원칙인 사람입니다. 테이커는 주는 데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테이커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에 관심을 쏟지만 자신이 남에게 의존한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남에게 의존한다는 것은 자신이 약하다는 의미고 그러면 상대를 능가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테이커가 남에게 많이 받으면서도 크게 감사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면 기버는 모든 사람이 서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믿습니다. 상호의존성은 나약함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봅니다. 이 때문에 기버는 남을 잘 도와주고 남에게 도움도 잘 요청합니다. 기버와 달리 매처는 도움을 받으면 빚을 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탁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를 꺼립니다.

 

결국 기버는 인간이란 존재가 남에게 의존하며 살 수밖에 없음을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다른 사람과 협력할 때 더 크게 성공합니다. “함께 모이는 것이 시작이고 함께 지내는 것이 발전이며 함께 일하는 것이 성공입니다."(포드자동차를 설립한 헨리 포드)

 

미국 상·하원 의원을 지낸 존 앤드류 홈즈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주만물이 자기 이외의 다른 무언가에 의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존재 자체가 남의 도움에 의존해 있습니다. 누군가 내 인생의 일정 부분을 책임져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이상 나와 가장 큰 책임을 나눠 지는 존재가 배우자, 인생의 파트너입니다.

 

3.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이 교만일 수 있습니다=기독교 경전인 성경은 이해하기 힘든 책이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하나님이 예레미아라는 선지자를 통해 사람들의 죄를 꾸짖는 장면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예레미야 2장13절)이라고 합니다. 종교적 관점에서 하나님을 버린 것이 죄라는 것은 인정한다 해도 왜 물을 마시려 스스로 노력해 웅덩이를 판 것이 죄가 될까요? 그야말로 자기 생명을 책임지고자 힘들여 할 일을 한 것인데요. 

 

이 이해할 수 없는 구절을 읽다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 속에 ‘나는 잘 살아야겠다’는 이기심과 ‘나 혼자 할 수 있다’는 교만이 숨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돌보지 않은 채 ‘스스로’ 자기 먹을 구덩이를 파고 함께 의논하지 않고 협력하지 않고 내가 더 잘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이 신의 눈에는 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나 배우자가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라고 말할 때 거기엔 함께하는 공동체 관념보다는 자신의 관심사와 이해를 우선하는 이기심, 내가 알아서 잘하니 신경 쓰지 말라는 교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어떤 직원이 “이 프로젝트는 제가 책임집니다”라고 할 때, 좋은 의도로 말한 것이고 듣는 사람도 ‘저 사람이 책임진다니 고맙네’라고 느낀다 해도 어쨌든 그 말엔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교만이 깔려 있는 겁니다. 

 

우리는 각자 자기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동시에 내 인생이 다른 사람의 책임과 연결돼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 자기 인생을 책임지기 어려운 약자가 이 세상에 적지 않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내가 늙거나 병 들거나 파산하거나 어떤 이유로든 내 인생에 책임지기 어려운 순간이 올 수 있음도 인정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란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 내 인생을 책임져주는 주위 사람들에게 눈을 돌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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